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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말을 마친 이서가 한숨을 내쉬며 눈썹을 높게 치켜든 채 은철을 바라보았다.

“이제 알겠니? 내 남편은 내 마음속의 영웅이야.”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사이는 너무도 좋아, 이렇게 좋은 건, 너 같은 사람은 평생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 부탁 하나만 하자. 앞으로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이간질하지 마.”

“네 입만 아플 뿐이야.”

은철은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한참 후에야 은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야, 내가 말한 건 다 너를 위해서야.”

“어쨌든, 네가 똑바로 생각해서 집착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은철이 몸을 돌려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돌려 이서를 바라보았다.

“맞다, 뭐 하나 알려준다는 걸 깜빡했네.”

이서가 물었다.

“무슨 말이야?”

“요즘 할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셔. 시간이 있으면 많이 뵈러 가.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시니, 오늘 일은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던 이서는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어르신 뵈러 갈게.”

은철은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이서의 말이 달갑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에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나는 은철이었다.

은철이 엘리베이터 입구에 다다르자, 복도 반대편에서 유유히 걸어오는 지환이 보였다.

지환을 본 은철은 매우 놀랐다.

“작은 아빠, 왜 여기 계세요?”

“이서 보러 왔어.”

지환의 말투와 표정은 아주 담담했다. 오직 두 눈만이 숨김이 없었다.

기분이 가라앉은 은철이 지환에게 말했다.

“작은 아빠, 저랑 좀 걸으실래요?”

지환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읊조리듯 대답했다.

“응.”

두 사람은 함께 화원에 도착했다.

은철이 혼란스럽다는 듯 두 손으로 뺨을 감싸며 말했다.

“작은 아빠, 저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이서와 함께하라고 하셨을 때는 제가 뜻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서가 다른 남자와 함께한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너무도 불편해요.”

지환이 말했다.

“사람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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