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9화

화장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상언은 조금도 망설임없이 바로 화장실 안으로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예요?”

화장실 안쪽에 쓰러져 있는 하나를 보고 상언은 잔뜩 긴장한 채 하나 쪽으로 다가갔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기척도 없어서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하나가 이미 기절했더라고요. 너무 취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상언은 하나를 제 등에 업고 말했다.

“아무래도 제가 하나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요.”

“저도 같이 갈게요.”

이서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상언은 하나를 업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서는 눈이 휘둥그레진 소희를 붙잡고 부탁했다.

“나는 이 선생님이랑 함께 하나 데리고 병원에 갈거니까 네가 나 대신 다른 사람들 배웅 좀 해줘.”

“그럴게요.”

소희가 대답했다.

이서는 상언의 빠른 걸음에 맞춰 뒤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건물 1층 입구에 도착하자 이서가 말했다.

“제가 운전할게요.”

상언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서는 차를 몰고 상언의 곁에 도착했다.

이서는 자기 차를 몰고 와서 상언의 앞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었다.

“얼른 타세요.”

상언이 뒷좌석 차문을 열고 하나를 내려놓고 자신도 곧바로 옆좌석에 올라탔다.

차에 시동이 걸렸다.

상언은 뒷좌석에서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하나의 손과 발을 계속해서 주물렀다.

이서가 백미러로 상언과 하나의 모습을 흘끔 보고는 안심하고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상언이 의사이기 때문에 이서는 상언을 100%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병원 이름이 저 멀리서 보였다. 병원에 거의 도착할 무렵 뒷좌석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내가 왜 차에 타고 있어? 나는 지금 식당에서 샤브샤브 먹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서가 뒤돌아보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야, 깨어났구나!”

하나는 일어나 앉았지만 아직 정신이 덜 든 얼굴로 이서를 쳐다보았다.

“이서야, 나 왜 차에 있는 거야?”

하나는 말이 끝나자마자 자기 옆에 상언이 앉아있는 것을 깨달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