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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콰당!”

상언의 품으로 넘어진 하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잠시 후 하나가 입을 열었다.

“이런 건…… 친구가 해줄 만한 일은 아닌데…….”

“그럼요.”

상언은 하나의 여우 같은 눈매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친구는 다른 친구의 옷 속에 손 넣는 일 따위도 하지 않죠.”

하나는 피식 웃으며 상언의 몸에 지탱하고 천천히 일어났다. 두 팔은 여전히 상언의 목에 두르고 있는 상태였다.

“라면 먹고 갈래요?”

하나가 몸을 밀착해오자 상언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상언과 하나의 관계는 바로 이 말 한마디로 시작되었다.

지나간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다만, 지난번에 먼저 질문한 사람은 상언이었는데 이번에는 하나가 질문했다.

“그래요.”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상언의 입이 먼저 하나의 제안을 승낙해 버렸다.

하나가 자신의 입술을 상언의 입에 갖다 대자 뜨거운 입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럼 같이 올라가요.”

두 사람은 함께 하나의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상언은 하나의 허리를 깊게 껴안고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하나의 붉은 입술에 마침내 키스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달콤한 입술에 상언은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자신을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하나는 차가운 엘리베이터 벽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살짝 들고 열정적으로 상언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하나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지만 상언과 하나는 서로의 몸을 밀착한 채 집 문 앞까지 왔다.

하나가 한 손으로는 상언을 끌어안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어 현관 열쇠를 꺼내 바로 문을 열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상언이 벽을 더듬어 불을 켜려고 했지만 하나가 상언의 손을 잡았다.

“불 켜지 마세요.”

상언은 하나의 입술에 계속 키스를 퍼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어둠은 늘 모든 이들에게 사랑 앞에서 무모해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두 사람은 이 어둠 속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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