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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이 선생님…… 이제 더 이상 제 일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셨잖아요.”

하나는 고개를 들어 상언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근데 왜 제가 기절했을 때 …….”

상언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더 이상 가까워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친구 아닌가요? 친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당연히 도와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친구인 거네요.”

하나는 상언의 눈을 보며 한 단어 한 단어 또박또박 말했다.

상언은 하나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렇죠.”

하나는 기운내서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확실히 하는 게 저도 좋아요. 연인사이보다는 친구사이가 더 오래 가기 마련이거든요.”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상언이 창밖을 보면서 대답했다.

“그럼 이제 우리 다시 돌아가도 되는 거죠?”

“이서씨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 물어봅시다.”

상언은 통화를 끝내고 온 이서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서는 차에 오르며 하나와 상언에게 말했다.

“지환씨가 좀 있다가 저 픽업하러 올거래요. 두 사람 중 누가 이 차 운전해서 돌아갈 사람?”

하나와 상언은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도 이번에는 곧장 피하지는 않았다.

“내가 할게. 이번 일은 다 나 때문인 것 같으니까.”

“하나 너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놓고 운전까지 하겠다고? 내 생각에 너는 한번 병원 들어가서 이것 저것 검사 좀 받아봐야 할 것 같다.”

하나는 이서의 팩트로 때리는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 운전할 사람 저네요.”

상언이 마치 학생인 듯한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서는 하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떻게 갈거야? 너 정 불편하면 나랑 지환씨가 차로 너 데려다 줄 수도 있어.”

“됐어. 내가 그 자리에 왜 끼냐? 커플 사이에서 들러리 안합니다요. 있다가 나 혼자 택시로 가면 돼.”

하나는 뒷좌석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말하자 이서가 대답했다.

“이 동네 택시 잘 안잡혀.”

“내가 가는 길에 하나씨 내려줄게요.”

이서가 눈을 흘기며 웃었다.

“그러면 되겠다. 이 선생님이 하나를 데려다 주시면 저도 마음이 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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