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4화

“항상 여기 있을게.”

은철의 말에 스르륵 잠이 든 이서였다.

꿈속에서 이서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세 아이는 모두 대단히 예쁘고 잘생겨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세 아이들이 이서를 에워싼 채 말했다.

“엄마.”

이서는 자신을 엄마라고 칭하는 세 아이의 부름 속에서 차츰차츰 자신을 잃어갔다.

이서가 행복에 젖어 있던 바로 그때, 순식간에 자라난 세 아이들의 손에는 칼이 한 자루씩 들려있었다.

칼끝은 모두 이서를 향해 있었으며, 귀엽던 세 아이의 얼굴 또한 악귀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그 악귀들은 하나둘씩 떠들어댔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우리를 잘 가르치지 못한 탓이지.”

“빨리 돈이나 주세요, 할머니!”

이서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이서의 격렬한 동작을 느낀 지환 역시 눈을 뜨고 이서를 바라보았다.

“여보, 왜 그래?”

이서가 고개를 들어 지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냥 악몽을 좀 꿨어.”

“물 한잔 떠 줄게.”

지환이 말했다.

“괜찮아.”

이서가 다급하게 지환의 손을 잡은 채 몸을 웅크려 지환의 품에서 자신을 녹이려 했다. 이렇게 해야만 몸 안의 한기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환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여보, 나랑 하고 싶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이서가 무언가를 말을 하려던 찰나, 이서의 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인데다가,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이서가 머뭇거리며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낯설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 씨? 내가 막 새 작품을 다 썼는데, 한번 읽어보지 않을래요?”

2초간 멍하니 있던 이서는 이내 수화기 너머의 여자가 하이먼 스웨이 여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계를 본 이서는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가 있는 곳은 아직 낮이었다. 그래서 H국이 늦은 밤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성격은 대단히 시원시원했다.

“물론이죠, 지금 바로 보내주시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