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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지환이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을 벌리고 웃었다.

“예전에 ML국에 파견 갔다가 몇 마디 배워서 대략적인 건 알아들을 수 있어.”

이서는 그제야 눈을 깜박였다.

“그럼 세컨드가 또 다른 세컨드 잡으러 온 건가요?”

“아니야.”

지환은 다투고 있는 두 여자를 바라보며 이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둘 다 본처래.”

임하나도 고개를 돌려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떻게 본처가 두 명일 수 있어요? 아, 알았다, 중혼이구나…….”

이상언은 웃었다.

“여기가 H국인 줄 아나 봐요? 흐흐흐.”

임하나와 이서는 어리둥절했다.

이상언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내가 듣기로는, 두 여자 모두 남자의 본처래요. 서로 다른 나라에서 혼인 신고를 했으니 두 아내 모두 합법적인 셈이죠.”

이서와 임하나는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어머, 이럴 수가?”

“일부다처제를 폐지한 곳도 있지만,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혼인 신고하는 방식으로 옛날 관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도 있어. 뭐, 이런 결혼 여부와 같은 개인 정보까지 다 공유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대는 아니니.”

“그래도 이건 너무…….”

임하나는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이에 해당하는 단어가 떠올랐다.

“좀스럽고 치사하잖아요.”

이쪽 상황은 호텔 매니저의 도래로 깨끗이 정리되었다.

구경거리가 사라지자 이서 등 네 사람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이서는 두 손을 문짝에 받쳤다.

“…….”

지환은 이서의 빨간 입술에 뽀뽀했다.

“힘들지 않아?”

“응, 괜찮아요.”

비행기가 아주 편했다.

지환은 또 이서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이서는 지환이 진한 스킨십을 계속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곧 이서를 풀어주었다.

“빨리 목욕하러 가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

이서는 지환을 보고 물었다.

“확실해요? 괜찮겠어요?”

지환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이서는 웃으며 욕실에 목욕하러 들어갔다.

지환은 침대에 앉아 실눈을 뜨고 샤워기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곧 이서가 나오고, 지환이 욕실로 들어갔다.

지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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