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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이서는 느릿느릿 메이크업 실에서 나갔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산기슭에 위치한 민박집이었는데 밖에는 이미 작은 눈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이미 적지 않은 스텝들이 민박집 홀에서 대기중이었다.

이쪽의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분분히 고개를 돌렸다. 마치 비디오의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 굳었다.

여기 스텝들은 오랜 기간 쿡과 함께 작업하면서, 연예인이며 유명인사들을 많이 봐왔었다. 그러나 처음이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이렇게…….

한참 동안 궁리해서야 마땅한 단어가 생각났다.

‘우아한 신부는…….’

마치 인간 세상에 잘못 내려온 공주 같았다.

티 없이 맑고 깨끗했다.

사람들의 눈빛에 이서는 더욱 긴장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수많은 얼굴 중에서 지환의 모습을 찾았다.

곧 그녀는 지환을 보았다.

이서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라이트 블루색 양복을 갈아입은 지환은, 마치 다른 사람이 변신한 것 같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고상하고 분위기 넘치는 것이 ‘만찢남’이 따로 없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멋스러운 것이 전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었다.

그녀를 쳐다보는 눈매에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모든 여자들은 어렸을 때, 자기만의 백마왕자를 상상해 적이 있다.

이 순간, 이서 꿈속의 백마 왕자의 형상이 완성되었다.

바로 지환이었다!

지환도 이서를 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지만, 눈동자는 점차 커져갔다.

힘차게 뛰던 그의 심장이 다시 뒤죽박죽이 되었다.

악몽 뒤의 두려움이 아니라, 예쁜 꿈을 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자기야, 너무 예쁘다…….”

지환은 자신도 모르게 이서로 향했다.

그의 눈에 비친 놀란 모습을 보고서야, 이서도 마침내 긴장을 풀었다.

“당신도, 오늘 너무 멋있어요.”

“그럼 설마 평소에는 못 났다는 뜻인가?”

지환은 손을 뻗어 이서의 턱을 매만지며 옅은 웃음을 띠었다.

가벼운 한마디에, 이서는 순식간에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지환의 손을 잡았다.

“우리 빨리 촬영가요. 다들 우리 기다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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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오미옥
읽어갈수록 흥미진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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