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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눈치 빠른 이서는 바로 이해했다.

“정말?”

“응, 아까 민박집 주인에게 물어봤는데, 매년 이맘때면 밤 10시에서 3시 사이에 오로라를 볼 수 있대.”

“오우, 이런 이벤트가 있을 줄은 몰랐네.”

의서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임하나는 이서의 말 속에 담긴 다른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밥 먹고 밖에 나가서 기다리자!”

“그래요.”

기대에 찬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이서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옅은 웃음이 일었다. 고개를 돌리자, 사랑스럽게 그녀를 쳐다보다는 지환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빛을 보는 순간, 이서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의심은 깨끗이 씻겨졌다.

‘왜 낯선 사람을 믿고 내 남편을 의심하는 거야?’

“무슨 생각해?”

웃으며, 이서의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물었다.

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9 시가 넘었다. 그들은 배불리 먹고 홀에서 서성거렸다.

홀에 아직 적잖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오로라를 기다리는 사람들 같았다.

10시가 지나자, 어두웠던 하늘에 마법이 일어났다. 초록색 띠가 나타나더니 그 띠가 곧이어 오색찬란한 불꽃처럼 피어오르며 다채로운 색으로 변했다.

도시 전체를 뒤덮은 아우라는 후광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이서와 임하나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도 모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사진을 찍던 임하나가 고개를 돌려 이상언을 불렀다.

“상언 씨.”

그제야 그녀는 이상언이 곁에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가 보이지 않자, 당황해서 몸을 돌려 살피려고 하는데, 마침 이상언이 아름다운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호텔에서 나오는 걸 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면서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한 걸음 다가온 이상언을 본 임하나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상언이 그녀 앞까지 왔을 때, 임하나는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아니…….”

이상언은 미소를 지으며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지적이면서 차분한 이미지의 얼굴이 오로라 불빛 아래서 더욱 부드러워 보였다.

임하나는 핸드폰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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