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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엄마, 그만해요, 우리 가요.”

나연은 계속 임하나만 쳐다보았다.

여사장은 곧 눈치챘다. 임하나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별 다른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자, 남편에게 눈짓했다.

“여보, 병원비 계산 좀 하고 와요.”

“응.”

남편은 곧 병원비를 계산하러 갔다.

여사장은 이상언을 보며 말했다.

“제 딸을 병원으로 데려다 주신 분이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이에요.”

이상언은 공손하게 말했다.

말을 몇 마디 더 나누고 여사장은 나연을 엘리베이터 쪽으로 끌고 갔다.

일이 이렇게 끝나버리자, 임하나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리도 돌아가자.”

이상언이 임하나의 손을 잡고 눈을 깜빡였다.

임하나가 한 번 웃었다.

바로 이때, 여사장이 씩씩거리며 돌아오더니, 임하나 앞으로 걸어와 얼굴을 붉혔다.

“나연이 말 들으니, 자네가 고의로 우리 딸을 넘어뜨린 거라며? 사실이야?”

임하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에요, 나 안 밀었어요!”

“우리 딸은 거짓말 같은 거 안 해.”

여사장의 눈시울이 또 빨개졌다.

“대체 나연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네 남자 친구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네. 사람 좋아하고 안 하고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게다가 나연이가 두 사람을 떼어 놓은 것도 아니잖아, 근데 왜 우리 딸을 다치게 하냐고?”

임하나는 해명하고자 노력했다.

“사장님, 전 정말…….”

그러나, 여사장은 딸인 나연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하나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다행인 줄 알아, 의사가 상처 심하지 않다고 하니 나도 더 추궁하지 않을 거야. 앞으로 나도 자식 잘 하겠네.”

말을 마치고, 여사장은 떠났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는 임하나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너무 괴로웠다.

그녀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임하나가 뒤쫓아가서 해명하고자 하자, 이서는 재빨리 그녀를 끌어당겨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하나야, 소용없어, 자기 딸 말을 믿으려고 할 거야. 네 말은 안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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