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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무슨 일이야?”

이서는 첫번째로 임하나 곁으로 달려갔다.

임하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도 몰라, 방금 잡아주면서 스키 가르쳤는데, 갑자기 뒤로 넘어갔어.”

임하나가 앞으로 다가가 나연의 상황을 살폈다.

“괜찮아?”

나연은 손으로 머리를 만졌다. 손에 새빨간 피가 묻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하나 언니, 난 괜찮아요,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걸 난 알아요.”

임하나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의사인 이상언은 쪼그리고 앉아 나연의 머리를 살펴보고, 머리카락에 묻은 피를 보며 안색이 바뀌었다.

“당장 병원 가야 해.”

임하나는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상언에게 해명하고 싶었다.

이상언은 이미 스키장 직원을 불러 나연을 차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전문직 의사로서의 상언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평소의 온화함은 사라지고, 잘생긴 이목구비에 엄숙함과 늠름함이 더했다.

환자에 대한 인격적 존중과 책임이 가득찼다.

그러나 차에 누워 눈을 깜빡이며 작전 성공의 제스처를 취하자, 임하나는 심장에 돌이 눌린 거처럼 갑갑하고 답답했다.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는 차를 보며 이서가 물었다.

“하나야, 너도 갈 거야?”

임하나는 그제야 반응했다.

“나…… 나도 가는 게 낫겠어.”

“나도 같이 가 줄게.”

임하나는 이서를 바라보며 코를 훌쩍였다.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환이 차를 몰고 이서와 임하나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다.

병원에 도착한 이서와 하나는 간호사를 통해 나연이 2 층에서 검사 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병원의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둘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2 층에 도착하자, 마침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상언을 만났다.

임하나를 본 이상언이 말했다.

“어떻게 왔어요?”

“내가 그런 게 아니에요. 나도 나연이가 어떻게 넘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엉겁결에 말이 튀어나와 버린 임하나는 멍하니 이상언을 바라보며 다가가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었다.

이상언은 환하게 웃으며, 임하나의 창백한 얼굴을 어루만졌다.

“난 하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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