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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이서는 천근 만근인 몸을 끌고 힘겹게 로열 스위트 룸까지 갔다.

호텔 방문까지 간 그녀는 도저히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줄리의 이야기, 익명의 여자가 보낸 사진, 그리고 과거 지환의 신분에 관한 여러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이서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갑갑했다.

지환의 모든 것이 호둣속 같았다.

‘그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자칭 아내라는 사람은 진짜일까? 설마 정말로 두 명의 아내를……?’

그녀는 방문을 잡고 천천히 앉았다. 여러 가기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녀는 힘없이 주먹을 꽉 쥐었다.

방에 뛰어들어가 지환을 깨워서 따져 묻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문 앞에 한참동안 앉아 있으며 기운이 좀 생기자 그녀는 룸 카드키를 꺼냈다.

문이 열리고, 방에 들어간 이서는 이미 깊은 잠에 든 지환을 보았다.

편안한 얼굴로 곤히 자고 있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그를 바라보는 이서의 눈빛이 복잡했다.

‘정말로 날 속였을까?’

이서는 눈을 꼭 감았다.

자문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몸이 쓰러지려는 찰나, 그녀는 벽을 짚고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잠깐 망설이다 손을 들어 남자의 미간을 어루만졌다.

다음 순간, 그녀의 손이 잡혔다.

깜짝 놀란 이서는 몸이 움찔했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지환의 품에 안겼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서의 머리에 비비적거렸다.

“우리 여보, 왔어.”

이서는 머리를 지환의 가슴에 기댔다. 그의 강력한 심장 박동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솟구쳤다.

그녀는 눈물을 애써 참느라 이불을 꽉 쥐었다.

“왜 술냄새가 나는 거 같지?”

지환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웠다. 아직 잠이 덜 깬 듯했다

“술 마셨어?”

이서는 잡았던 이불을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답했다.

“다음에 술 마시고 싶으면 날 불러.”

이서를 힘껏 껴안은 지환은 거의 잠결에 그녀와 소통하고 있었다.

“여자 혼자 술 마시면 위험해.”

이서의 코가 또 시큰거렸다.

‘이런 지환이 정말 나를 속였을까?’

이서는 밤새 잠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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