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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지환은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것 같았다.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 신분이 들통났다는 거였다.

하지만 곧 냉정을 찾은 지환은 최근 이서와 접촉한 사람들을 자세히 회상해 보았다. 하지만, 그들 중 마각을 드러낸 사람은 없었다.

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이서는 줄곧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한참동안 아무 반응이 없자, 이서는 심장이 덜컥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 너무 피곤해요. 좀 자고 싶어요.”

이서는 진실의 답을 들을 엄두가 안 났다.

지금까지 지환이 그녀를 속이지 않았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이는 그녀의 확고부동한 신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신념이 깨졌다.

지환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우습게 만들었다.

“자기야…….”

“내일 돌아가요, 우리.”

이서는 몸을 돌려 지환을 등지고 누웠다.

지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머리가 몇 초 동안 다운된 거 같았다.

그는 이서가 자신의 신분, 즉 하씨 집안 사람인 걸 알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이서의 이런 반응은 그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곧 긴장했던 등 근육이 다소 릴렉스해졌다.

‘적어도 당장 이혼 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니 다행이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말도 없네.’

“그래, 그럼 푹 쉬어.”

지환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동작 또한 조심스러웠다.

이서는 눈을 꼭 감았다.

정신이 몽롱해서인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곧 잠이 들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이서의 눈에 여러 개의 그림자가 보았다.

“이서야, 깼어?”

임하나도 다소 긴장해 보였다.

“좀 어때? 괜찮아?”

이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머리도 아까처럼 그렇게 흐리멍덩하지 않았다.

“응.”

“물 좀 따라 줄게.”

임하나는 말을 하고 물을 따르러 갔다.

이서는 그제야 방안을 제대로 살폈다. 방 안에는 하나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방금 잠이 덜 깬 상태여서 헛것이 보였나 보다.

“상언 씨랑 지…… 지환 씨는?”

“몰라.”

임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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