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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지환이 지금 그녀 앞에 있다면, 그녀는 모든 걸 다 집어치우고 그의 말을 100% 믿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신비한 마법 같은 게 있다.

그의 편에 서게 하는 마력.

심지어 하은철 같은 대 가문, 대기업 후계자도 이서에게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임하나 마저도 지금은 지환의 편에 서 있지 않는가?

‘이성적이어야 해!’

이서는 관자놀이를 세게 눌렀다. 몸에 고통이 가해지자 호흡도 드디어 편해졌다. 그녀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

루나에게 빨리 좀 알아봐 달라고 얘기하려다 이서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몇 년 동안 연락 없이 지내다 갑자기 나타나 일 처리 도와달라고 재촉하는 것도 경우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은행의 알림 문자가 떴다.

지환이 그녀에게 2억 원을 송금했다.

이서는 여러 개의 0을 보고, 심장이 다시 한 번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환은 정말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즉 재물과 여색 위해서 그녀를 속이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이서보다 돈 많은 사람들도 천지이고, 외모도 그녀보다 예쁜 여자들도 도처에 널렸다. 그러니 굳이 그녀를 찾을 필요가 없다.

‘설마…… 자극이 필요해서?’

이서는 생각할수록 머리가 어지러웠다. 차라리 아예 이 문제를 까맣게 잊고 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루나 쪽 소식이나 기다려보자.’

만약 지환이 정말 그녀를 속이고, M 국에서 결혼해서 아내도 있다면, 그녀는 즉시 지환과 이혼하고, 평생 그를 다시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이서의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다.

그녀는 계좌에 찍힌 2억 원을 보며, 임하나에 전화를 걸었다.

“하나야, 오후에 시간 있어?”

임하나 쪽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 일 있어? 이서야, 나 반차 낼까?]

“아니.”

이서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별일 없으니 일 해.”

임하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핸드폰을 들고 휴게실로 갔다.

[정말 괜찮아?]

“응, 정말 별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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