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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점장은 제멋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하은철을 바라보았다.

하은철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처리해.”

점장은 그제야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 쪽으로 뛰어갔다.

모든 것이 제대로 처리되자, 이서는 차 키를 들고 하은철 옆으로 걸어갔다.

“고마워. 하 대표.”

하은철은 이서의 손목을 잡았다.

“이서야, 네가 원하면 어떤 보상도 내가 다 해줄 수 있어. 수정을…… 제외하고는, 수정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 나…… 못해.”

이서는 차갑게 그의 말을 끊었다.

“그건 네 사정이고.”

말을 마치고, 그녀는 하은철을 뿌리치고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고 소탈하게 떠났다.

이서가 떠나는 것을 본 하은철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마침내 이서의 눈 밑에 서려 있는 것이 우울함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윤수정을 처벌하지 않아 그녀를 실망시켰을까?’

그러나 그는 정말로 윤수정을 처벌할 수 없었다.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수정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감정이 있는 건 맞다. 설령 어느 날 그녀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그녀를 돌볼 중책을 짊어질 것이다.

“이서와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면, 수정이와 인연을 끊어야 하는데…….”

하은철이 지환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상담했다.

“둘째 삼촌, 나 어떻게 해야 돼요? 정말 너무 괴로워요. 카드는 내 손에 쥐어져 있어요. 더 이상 수정이와 얽히지 않으면 이서가 내 곁으로 돌아올 거 같은데……. 그런데 난 수정이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어요……. 삼촌, 사랑이 너무 어려워요.”

지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눈빛이 침침해졌다.

[뭐라고?]

“내가 이서와 다시 잘해보고 싶으면 반드시…….”

[그 말이 아니라, 네가 이서에게 911을 선물했다고?]

“참.”

차를 언급하자, 하은철이 득의만만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서가 싫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받았어요. 이는 이서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다는 얘기죠. 그쵸? 둘째 삼촌,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지환은 음침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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