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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윤아영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힐끗 쳐다보았다.

“이게 네 거라고? 누구한테 빌린 거야?”

동시에, 전화기 너머에서 하은철이 초조하게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무슨 일이야?]

“오빠, 오빠 소유의 포르쉐 대리점에 911이 아직 한 대가 남아 있다며? 그 차 구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나한테 남겨주면 안 돼?”

윤수정과 하은철은 통화 중이었고, 윤아영은 포르쉐를 훑어보며 쉴 새 없이 지껄였다.

“빌린 게 아니라면, 짝퉁이겠지. 쯧쯧쯧, 윤이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 너 정말 별 짓 다하는 구나. 수정 언니를 봐봐, 좋은 남자 찾으니 원하는 건 다 들어주잖아. 네 남편 은…….”

“찰싹…….”

“뭐라고?!”

날카로운 소리가 지하 주차장에 울렸다. 윤아영은 화가 나서 뜨거운 뺨을 감싸 쥐고 달려들어 이서의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려 했다. 하지만 이서는 민첩하게 그녀를 힘껏 밀려났다.

윤아영의 몸이 포르쉐에 부딪혔다. 그녀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입은 여전히 가만 있지 않았다.

“윤이서,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네가 나한테 똥물을 퍼붓는데, 난 널 한 대 치면 안 되니?”

이서는 차분하게 윤아영을 바라보았다.

윤아영이 남편에 대해 언급했을 때, 이서는 뒷말을 더 듣지 않아도 그녀가 어떤 악담을 퍼부을지 상상이 되었다. 비록 지환과 냉전 중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하루라도 부부인 이상 그녀는 지환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다.

윤아영은 윤수정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정언니.”

여러 번 불렀지만, 아무 응답도 없자, 고개를 돌려 윤수정을 바라보았다. 윤수정은 힘 없이 기가 죽어 멍하니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잠시 뒤, 이쪽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녀는 창백한 얼굴에 충혈된 눈으로 이서를 노려보며 휴대폰을 손에 꽉 쥐고 물었다.

“이 포르쉐, 설마 은철 오빠가 준 거야?!”

하은철이 직접 말하지 않았더라면, 윤수정은 전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윤이서를 싫어했는데, 어떻게 차를 줄 수 있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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