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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아마 이런 이유에서인지, 오는 내내 지환은 초조해 보였다.

시종일관 입술을 꼭 오므리고 있었지만,

지환과 여러 해 동안 함께 한 이천은 지금 이 순간, 지환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잘 알고 있다.

지환의 신분 유출 건이 정말 이서정과 관련이 있다면, 이서정의 남은 생은 참담할 것이다.

곧 일어날 모든 일을 생각하자, 이천은 조마조마했다.

차가 별장 입구에서 멈춰 섰다.

지환이 직접 문을 열고 내렸다.

지환을 본 매니저의 눈이 밝아지면서 바삐 마중 나왔다.

지환이 다가오기도 전에, 그녀는 죽음의 기운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하 회장님.”

벌벌 떨고 있는 매니저는 고개를 들어 지환의 얼굴을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환은 매니저를 지나쳐 바로 입구로 걸어갔다.

평소의 그라면, 이서정을 찾아올 때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혹시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이서를 알면, 그의 신분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폭로됐으니까.

순간 지환의 눈동자에 잔인한 눈빛이 번뜩였다.

그 옆에 서 있던 매니저가 겁에 질려 목을 움츠렸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설마 내가 왼손으로 문 열어서 그런가?’

그녀는 비틀거리며 손잡이를 돌렸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여러 번 시도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지환은 눈살을 심하게 찌푸리며 매니저를 밀어내려 자기가 직접 문을 열려던 참이었다. 그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별장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는 911이 눈에 띄었다. 고급 외제차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눈에 띄는 존재였다.

지환의 머릿속에 하은철이 한 말이 스쳐 지나갔다.

‘911을 줬다…… 이서에게…….’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매니저는 마침내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방 안의 불빛이 밖으로 환하게 쏟아져 나왔다.

떠들썩하던 거실의 사람들도 일제히 문 쪽의 동정을 살폈다.

하나하나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특히 이서,

그녀는 설레는 마음에 목까지 쭉 뺐다.

파티는 이미 반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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