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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출입문이 곧 눈앞이다.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이서는 뒤에는 다시 한번 들려오는 하 회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서 씨!”

이서의 몸은 순간 심한 충격을 받은 듯 움찔 했다. 순간 정말 지환이 그녀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머릿속의 혼돈이 지나가자, 지환과 하 회장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둘 다 모두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지만, 지환의 목소리는 더 캐주얼한 반면, 하 회장은 더욱 성숙하며 딱딱한 느낌이 강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몸을 돌렸다.

“하 회장님, 또 무슨 볼일이 있나요?”

지환은 이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이서정의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사람 몇 명을 불러서 선물 들고 오세요.”

이서정은 정말로 선물이 있다는 얘기에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었다.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부러워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 회장님 정말 아내 분을 사랑하시나 봐요. 부러워해 죽겠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가운데, 이서만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를 불러 세우고 아무 말이 없자, 무턱대고 떠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할 말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입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경호원 몇 명이 선물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모두 정교하게 포장되었다.

딱 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지환이 이렇게 많은 선물을 사 줄 것을 생각지도 못했던 이서정은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그녀의 시선은 온통 선물에 꽂혀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산더미를 이룬 선물에 깜짝 놀랐다.

대부분 상류사회의 부잣집 며느리들인 파티 참석자들은, 다들 하나같이 돈 씀씀이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준비한 선물과 본인이 구매한 물품은 확연히 다른 개념의 물건이라고 이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앞 전에 지환과 이서정의 금실이 좋다고 아부한 건, 상업적 멘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두 눈으로 이렇게 많은 선물을 보니, 질투와 분노가 느껴졌다.

‘이서정은 단지 삼류 무명 연예인에 불과한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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