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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요 며칠, 그는 이서와 말 몇 마디 하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다 썼는데…….

진짜 신분으로 돌아온 그에게, 이서가 이렇게 쉽게 입을 열다니.

“음.”

지환의 목젖이 꿀렁거렸다. 그는 가슴에서 활활 타오르는 질투의 불길을 힘껏 억누르고 있었다.

그는 이서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러 차례 저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시간 될 때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이서는 지환의 이상 반응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소파를 누르고 있던 지환의 주먹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로 인해 턱선이 긴장한 듯 팽팽해졌다.

“언제든지.”

지환이 이렇게 친화력이 좋을 거로 생각지도 못한 이서는 눈이 반달 모양이 되었다.

“그럼, 회장님의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그럼 앞으로 사업 관련 자문도 구할 수 있게 된다.’

지환의 눈동자 속의 질투의 불길이 더욱 활활 타올랐다.

그의 손끝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찢어질 듯한 고통이 가해졌다. 통증이 그의 마지막 이성을 붙들어 매고 있었다.

“그래.”

이 몇 마디는 거의 이빨 틈에서 짜낸 것이었다.

이서는 눈을 깜빡였다. 지환이 귀찮아서 그러는 줄 알고 휴대전화를 꺼내 지환의 연락처를 추가한 뒤 곧 이서정과 지환에게 말했다.

“회장님, 서정…… 사모님, 시간이 늦었어요.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서가 돌아서서 가려는 것을 본 지환은 더 이상 내면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잠깐!”

다급한 고함 소리에 파티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서에게 지른 소리이란 걸 안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다들 이서가 지환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서의 심장도 쿵쿵 뛰었다.

그런데, 방금 이서는 ‘잠깐’이라는 두 글자에서 지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에 이서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도대체 얼마나 지환 씨가 보고 싶으면 이런 착각이 생기는 걸까?’

괴로워하며 몸을 돌린 이서는 지환의 어두운 선글라스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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