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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처음에는 이서가 용서했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서의 얼굴에서 그 웃음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서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한눈에 이서가 정말 행복한지 아닐지도 분간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초조하고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는 이 표면적인 평화를 굳이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설령 거짓이라고 해도.

그는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서정의 핸드폰에서 뭐 나온 거 없어?”

[없습니다, 회장님. 웨딩드레스 샵과 포르쉐 대리점을 제외하고는 이소정과 사모님이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서정은 사모님을 이상언 선생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을 했다. 그의 판단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거한 뒤, 소파에 앉아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잠시 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ML 국에서 있을 때, 특히 내가 이서와 같이 있지 않았을 때, 누구를 만났는지, 또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봐.”

[네.]

“특히…….”

지환은 휴대폰 달력을 보며 말을 이었다.

“17일.”

그날 밤, 이서는 스키장에 증거를 찾으러 가고,

그는 먼저 룸으로 올라갔다.

그날부터 이서가 달라졌다.

……

M 국.

커다란 통유리 창 앞.

검은 양복을 입고 가면을 쓴 남자가 와인잔을 흔들고 있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와인은 천천히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돌렸다.

“왔어?!”

박예솔은 눈 앞의 남자를 한 번 힐끗 보고는 가방에서 카드를 한 장 꺼냈다.

“여기 있어.”

남자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카드를 보고는 말했다.

“내가 정말 고작 이 10억 때문에 널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니?”

박예솔은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난 당신한테 신세 지고 싶지 않아.”

남자는 입술을 올리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내가 지환을 H 국에서 불러들였는데, 이유가 뭔 지는 그래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냐?”

박예솔이 말했다.

“굳이 알 필요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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