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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그럴 수가 없다니? 난 계약서도 다 준비했는데요…….”

이서는 계약서를 꺼내서 이서정에게 건네주었다.

“보세요, 20억 원 맞죠, 난 정말 진심으로 서정 씨와 같이 일하고 싶어요.”

20억 원이라는 금액을 보는 순간, 이서정은 자신이 이서 때문에 당한 굴욕을 순식간에 잊어버렸다.

이서정이 동요한 걸 본 윤수정은 곧 이서정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정 씨, 25억 원, 어때요?”

이서정은 다시 윤수정을 쳐다보았다.

“윤수정!”

이서의 다급한 모습을 본 윤수정은 25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제시했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삼키면서, 겉으로는 득의양양했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과 계약하면 되지. 언니도 가격 더 올려 봐.”

이서는 매섭게 눈살을 찌푸렸다.

“너, 사람 너무 무시하지 마!”

이서는 곧이어 이서정에게 말했다.

“서정 씨, 우리와 계한다면, 수익의 10%를 광고료로 드리겠습니다.”

이서의 말을 들은 윤수정이 큰 소리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언니, 너무 웃긴다. 윤씨 그룹 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쳐도, 현재 윤씨 그룹은 자금도 딸리고, 운영팀도 후지고……, 대체 판매량을 어떻게 올리겠다는 건지? 10% 이윤을 준다고? 그림의 떡이지…….”

말을 마치자 그녀는 또 이서정에게 말했다.

“서정 씨, 저와 계약합시다. 25억 원에요.”

잠깐 고민을 마친 이서정은 윤수정의 말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네, 계약합시다.”

윤수정은 이서정이 후회할 것을 우려하여, 즉시 회사에 전화해서 전자 계약서를 보내오라고 했다. 계약서에 사인하면 모든 건 확정한 셈이었다.

이서정의 대기실에서 나온 이서는 웃음이 귀까지 걸렸다.

“언니, 나 사실 진짜 궁금하거든. 디자인, 홍보, 광고 모델까지 모두 하윤보다 한참 밑에 있는데, 어떻게 기사회생하겠다는 건지.”

이서는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인파 속에서 곧 서나나의 모습을 찾았다.

그녀는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여주이지만 대우나 시설 면에서 이서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윤수정의 얘기를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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