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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그러나, 머릿속에는 그 여자가 보낸 마지막 사진이 갑자기 떠올랐다.

유럽 궁정풍 드레스를 입은 소녀와 지환의 사진…….

소녀의 반짝거리는 눈빛은 마치 바늘처럼 이서의 심장을 콕콕 찔러 댔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이서는 온 힘을 다해 지환을 밀어내려 했다.

이서의 저항을 본 지환은 마음속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곧 평소대로 회복되었다.

“자기야, 왜 그래?”

이서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식탁을 부축하고 있었다. 머리가 뒤죽박죽되어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진정하기로 했다.

‘먼저 증거부터 찾아야 해.’

‘절대로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돼!’

숨을 몇 번 깊게 들이마시고서야 이서는 겨우 핑곗거리를 찾아 둘러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피곤해서요. 먼저 올라가서 쉬고 싶어요.”

지환이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그래, 올라가 쉬어.”

이 말을 들은, 이서는 사면받은 사람마냥 황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닫은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방금 하마터면 지환에게 넘어갈 뻔했다. 이서의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다시 루나의 대화창을 켰다.

그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더는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현재 명품백은 아직 M 국에 도착 전이다.

잠깐 생각을 마친 이서는 제일 하기 싫어하는 일을 했다.

그녀는 백화점 점원에게 전화해 운송장 번호를 받아 루나에게 보냈다.

[오늘 쇼핑하러 나갔다가, 가방 하나 봤는데,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하나 샀어. 국제 우편으로 보냈으니까 확인해 봐.]

이서는 무표정하게 메시지를 입력했다.

그녀는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부하는 일을 극히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 지환이 중혼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그녀는 자세를 낮추었다.

하루빨리 이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메시지가 발송한 지 1분도 채 안 되어 루나의 문자를 받았다.

[고마워. 친구 사이에 뭐 이렇게까지……, 암튼 고마워 살 쓸게.]

말을 마치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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