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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잠깐만…….”

이서는 일어서서 창가 쪽을 바라보았다.

소지엽은 20여 년간 가슴에 묻고 있던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졌다.

“이서야, 나…….”

“하나?”

창가 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임하나인 걸 확인한 이서는 소지엽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는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하나야? 여기 어쩐 일이야? 이건…….”

테이블 위에 술병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이서는 임하나 손에 든 술잔을 빼앗았다.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이미 술이 곤죽이 된 임하나는 눈앞의 이서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임하나는 술잔을 찾으려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눈치 빠른 소지엽이 바로 타이밍 적절하게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나 임하나는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소지엽을 확 밀쳐냈다.

“꺼져, 이 사내놈들아!”

식당 안 손님들이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보았다.

“…….”

임하나를 부축하며 이서가 소지엽에게 사과했다.

“미안, 하나가 술이 많이 취했네.”

그러고는 식당 직원을 불러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내가 결제할게.”

“아냐, 내가 미안하잖아.”

“친구 사이에, 술 한 잔 못 사니?”

말을 마치고, 그는 임하나를 부축했다.

“술을 진짜 많이 마셨나 봐, 내가 부축할게.”

임하나를 잡는 순간, 그녀는 소지엽을 또 확 밀어 버렸다.

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고마워. 그냥 내가 데려가는 게 낫겠어. 오늘 정말 미안해. 오늘 계약 건으로 할 얘기 있었는데…….”

소지엽은 눈빛에 비친 허탈감을 애써 감추고자 했다.

“괜찮아.”

그는 걱정 어린 말투로 다시 물었다.

“정말 혼자 괜찮겠어?”

이서가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임하나를 잡아당겼다.

“걱정 마, 먼저 간다.”

말을 마치자 이서는 임하나를 부축하여 식당을 나섰다.

멀어져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지엽은 잠시 망설이다가 급하게 따라나섰다.

“그래도…… 내가 데려다주는 게 낫겠어!”

말하면서 그는 이미 자발적으로 택시 한 대를 잡았다.

이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대기 중인 임현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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