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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오늘 이서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라인을 잘 드러내는 정장을 입었다. 섹시했다.

“내가 같이 밥 먹자고 여러 번 얘기했던 거 같은데.”

그녀는 말하면서 소지엽에게 물을 따라 주었다.

물컵을 받으며 소지엽의 손가락이 이서의 손을 스쳤다.

찌릿찌릿했다. 감전된 듯한 느낌에 그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제야 두근거리는 심장이 다소 진정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돼? 같이 밥이라도 먹을까?”

이서는 물을 다 마시고 나서야 소지엽의 빨개진 얼굴을 발견했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소지엽은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얼굴에 홍조가 목까지 빠르게 번지며 땀까지 뻘뻘 흘렸다.

“콜록콜록…… 나…….”

“너무 덥지?”

이서는 몸을 돌려 리모컨을 찾으러 갔다.

“남자는 여자보다 열이 많아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 같더라.”

두근거리는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오히려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곧 리모컨을 찾은 이서는 에어컨을 켰다.

그리고, 곧 침실에 들어가 담요를 가져와 하나에게 덮어주었다.

소지엽은 이서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었다.

이서가 하나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을 보고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옅은 감탄을 내뱉었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거 같아.”

이서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

소지엽은 순간 당황하여 어쩔 바를 몰랐다.

“아……, 네가 하나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걸 보니까 힐링되는 거 같아. 어렸을 때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 이불을 덮어주셨겠지? 사실,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이렇게 완벽한 너를, 하은철은 왜…….”

말을 뱉고서야, 소지엽은 주제 넘은 얘기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미안, 내가…….”

이서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잖아. 난 신경 안 써.”

소지엽은 이서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그녀를 기분을 살핀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다 내려놓은 거야?”

“응, 진작에…….”

“남편 때문에?”

소지엽의 마음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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