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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지환 씨?!”

당황함도 잠시, 이서는 갑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지환의 입술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의 온화한 시선은 이서 뒤에 있는 소지엽에게 떨어졌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거센 파도가 일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온 사람이 이서의 남편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안 소지엽도 순간 멍했다.

심지어 눈앞의 이 남자가 어느 가문의 자제인지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억 속에서 지환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경계의 눈빛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딱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닌 듯했다.

소지엽이 대놓고 거리낌 없이 지환을 관찰하고 있을 때, 그는 소지엽을 슬쩍 훑어보고는 곧 고개를 숙이고 이서에게 이야기했다.

“친구가 많이 취해서 집에 데려다주러 갔다고 임 기사가 연락해 왔길래 혹시 뭔 도움이 필요하나 싶어서…….”

말하면서, 그는 이서의 손을 잡았다.

무언의 행동으로 주권을 주장한 행사한 셈이었다.

지환이 자기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화가 난 이서는, 두 남자 사이에 펼쳐지는 무언의 살벌한 대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별일 아니에요, 하나가 술에 취해서…….”

“이분은?”

지환은 턱을 살짝 들어 소지엽을 가리켰다.

“소지엽입니다.”

소지엽은 자기 소개하며,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이서의 손목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거나 신사적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서 남편분이시죠?”

지환은 가볍게 지엽의 손을 훑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내 손을 잡아야 해서 악수할 수가 없네요.”

소지엽은 어리둥절했다.

“…….”

당황한 건 이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기야, 이제 갈까?”

“하나가 너무 많이 취했어요, 난 오늘 여기서 하나 돌봐야 할 거 같아요.”

지환은 이서의 뒷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방금 소지엽과의 분위기를 생각하고는, 잠깐 망설이다가 지환의 제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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