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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심소희는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단지 이서 곁에 계속 있고 싶어서,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건 아닌지…….’

……

이서정은 이하영과 티타임을 가질 때, 이서가 서나나와 계약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명의 여자 연예인이라는 얘기에 이서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서정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이하영은 즉시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서정 씨, 무슨 일인데 그래?”

이서정은 즉석에서 욕설을 퍼붓고자 하는 욕망을 꾹꾹 내리 참았다.

“회사 일이에요. 저 먼저 가 볼게요.”

그러고는, 성큼성큼 카페를 걸어 나갔다.

매니저가 바삐 따라나섰다.

카페를 나서자, 이서정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윤이서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내가 그 무명 배우보다 못하다는 거야, 뭐야?”

매니저는 이마의 식은땀을 훔쳤다. 이서정의 사고회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윤수정과 계약했다고, 이런 듣보잡 서나나랑 계약해서 나를 멕이는 거야?”

“언니, 화내지 마요.”

“내가 화 안 나게 생겼어? 누군가는 이번 기사로 관심도가 올라가겠네, 빈대가 따로 없어. 아…… 열 받아.”

‘빈대’라는 단어가 떠오르자, 이서정은 갑자기 지난번 지환의 선물 사건이 생각났다. 마음속에 쌓아 두었던 증오와 분노가 함께 분출하면서, 그녀는 매니저가 들고 있던 서류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서정을 뒤 따라 나오던 이하영은 이 장면을 보고 앞으로 다가갔다.

“서정 씨, 무슨 일이야? 대체 어떤 놈이 서정 씨 기분을 건드린 거야?”

순간 짜증이 확 밀려온 이서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누구겠어요? 그 윤이서죠!”

이하영도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도 윤이서만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하지만 이상언의 아내라고 하니, 윤이서에게 손쓰려고 해도 함부로 나댈 수가 없었다.

“언니, 그거 아세요? 윤이서, 사실 이상언 와이프가 아니래요, 우리가 지난번에 속았어!”

“엥? 그게…… 무슨 소리야?!”

이하영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윤이서가 이상언 부인이 아니라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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