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3화

화가 난 그녀는 손을 들어 남자의 얼굴을 툭툭 때렸다.

“꺼져, 꺼져, 더 이상 당신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맞은 남자는 멍하게 서서 일행을 쳐다보았다.

일행도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엉큼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고 그냥 데려가자.”

말하면서 두 사람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이서를 양쪽에서 부축해 세웠다.

바 안은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얘기하는 소리에 시끄러웠다. 아무도 이쪽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수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서를 바에서 데리고 나오기 바쁘게, 차 한 대가 달려왔다.

그들은 재빨리 이서를 차 안에 쑤셔 넣고 출발했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이상언이 몸을 곧게 펴고 앉으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차에 태운 게 이서 씨 맞지?”

지환의 얼굴이 더없이 차가웠다. 그는 묵묵부답하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분명히 봤다.

차 안에서 두 남자가 이서의 몸에 손을 대고 있었다.

“오우, 예쁜데? 이번에도 완전 못난이인 줄 알았는데……. 앗, 감히 날 꼬집다니? 난 이렇게 앙칼진 여자가 좋더라. 하하하!”

이서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시야에 지환밖에 없다는 사실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손으로 앞에 보이는 모든 환각을 모질게 꼬집고 물면서, 마음속 고통을 덜어내려고 했다.

“나쁜 놈! 개자식! 죽여버릴 거야! 왜 날 속였어? 왜? 왜?”

퍽퍽퍽 주먹으로 때리는 소리가 차 안에서 메아리쳤다. 처음에는 땡잡았다고 생각했던 두 남자는 골치 아프기 시작했다.

“이 여자 힘이 왜 이렇게 세? 아이고, 내 가슴…….”

“X발, 이거 완전 미친년 아니야. 오늘 X 됐다!”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이미 난리 난 뒷자석을 보며 한마디 거들었다.

“야, 야, 좀! 너희들 너무 급한 거 아냐? 같이 즐겨야지…….”

“미친 새끼, 뭔 소리하는 거야? 장난쳐?! 지금 즐기는 거로 보이니?”

“너도 당해 봐. 야, 그나저나 너 대체 이 여자 술에 수면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