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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뒷좌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는 이서는 불편한지 가만히 있지 못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앞 좌석을 차고 손으로 휘둘렀다. 마치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없어 아무 데서나 힘 자랑하는 떼쟁이 아이 같았다.

지환은 부득이하게 차를 도로 옆에 정차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자신의 넥타이를 풀었다. 섹시한 쇄골이 셔츠 밖으로 드러났다.

바람이 몸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그는 그제야 몸을 숙여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이서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누군가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술에 곤죽이 된 이서도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빨간 입술은 마치 잘 익은 열매처럼 살짝 벌어져 있었다. 그는 먹고 싶다는 충동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지환의 목젖이 힘겹게 움직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이서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이러는 게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아?”

지환은 다시 침을 삼켰다.

그는 손을 뻗어 이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멘붕 직전, 이성이 고삐가 살짝 풀렸다.

그는 몸을 숙여 한 손으로 차 문을 받치고, 얇은 입술로 이서의 뜨거운 입술을 포갰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막 입술을 떼려는데, 이서의 팔이 덩굴처럼 그의 목을 되감았다.

그녀의 적극적인 키스에, 지환은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곧 이서를 진정시켰다.

“자기야, 먼저 집으로 가자.”

이서는 그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지환에 의해 뒤로 떠밀린 이서는 불만을 품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마치 달콤한 사탕을 구걸하는 아이처럼.

“나 줘.”

지환은 피가 혈관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성 잃은 야생마가 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썼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손에 든 넥타이로 이서의 두 손을 묶은 후, 문을 닫고 앞자리로 돌아왔다.

뒷좌석의 이서가 어떻게 애원하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10여 분 후에 마침내 이서의 집에 도착했다.

지환에 안전벨트를 풀고 이서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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