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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이서는 오후가 되어서야 차를 몰고 어젯밤 술 마셨던 바(bar)로 갔다.

막 영업을 시작한 가게 내부에는 점원 몇 명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서가 어제의 CCTV를 요구하자, 직원들은 난색을 보였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제 낯선 남자들에게 끌려가 하마터면 큰 사고당할 뻔했거든요. 신고해도 괜찮겠어요?”

“저…… 그럼 잠깐만요. 매니저한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잠시 뒤 직원이 남자 한 명과 다시 나타났다.

남자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매니저입니다. CCTV를 확인해 보고 싶으시다고요? 이쪽으로 오세요!”

매니저는 이서를 보안실로 데려갔다.

“혹시 어느 시간대의 영상을 보고 싶은가요?”

이서는 시간을 알려주었다.

보안실 직원은 즉시 해당 시간대의 CCTV 영상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서는 곧 CCTV에서 두 남자의 얼굴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두 남자의 얼굴을 캡처해 구태우에게 보냈다.

[태우 씨, 이 두 사람 좀 찾아주세요.]

소지엽과 함께 술을 마시던 구태우는 이서가 보낸 문자를 보며 웃었다.

그는 소지엽에게 문자를 보여 주었다.

“내가 뭐랬어? 진작부터 우리 이쪽 일 하자고 했지, 그랬으면 지금 윤이서가 내가 아닌 너에게 의뢰했을 텐데…….”

소지엽은 이서 이름이 뜬 걸 보자 바로 구태우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야야야, 뺏지 마. 핸드폰 줘.”

구태우는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말했다.

“지엽아, 너 증거조사하고 자료 수집하는 데 소질 있잖아…… 아마 그때 네 아버지가 반대하지 않았으면, 우리 지금 북성시 최고의 사설탐정사를 운영하고 있을 텐데. 그나저나 이번 일…… 네가 한번 해보는 건 어때?”

소지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윤이서’라는 이름에 고정되었다.

구태우는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할 거야, 말 거야?”

소지엽은 한참 뒤에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게.”

구태우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그래도 네 마음 알아주는 건 나밖에 없지? 네가 다짜고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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