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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그녀는 필사적으로 눈을 몇 번 깜박거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나…….”

하나는 역시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서야,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지금부터 제대로 생각해 봐. 지환 씨가 중혼인 건 확정된 사실이야. 난 네가 이 감정에 빠져 허덕이는 게 싫어. 한 위대한 철학자가 이런 얘기를 했어. 지난 사랑을 잊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거라고…….”

이서가 아무 말이 없자, 임하나는 마음에 안 드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설마 그를 용서하고, 일부다처제로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생각은 아니지?”

이서는 또다시 비행기에서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난 싫어!”

이서의 기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였다.

만약 두 사람 사이에, 세 번째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녀는 차라리 이 감정을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럼 너…….”

이때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울렸다.

“이서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오, 잠깐만, 곧 갈게.”

임하나는 소지엽의 물음에 대답하며, 이서의 손을 잡았다.

“이서야, 지금 당장 답을 안 해도 돼. 하지만, 곰곰이 잘 생각해 봐. 이건 인생이 걸린 큰 문제야.”

이서는 망연자실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먼저 밥 먹으러 가자.”

이서는 숨을 몇 번 들이마시며, 이 문제로 인해 복잡한 마음을 억누른 후에야 임하나와 함께 식당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식당에 도착하니, 커플들이 참 많이 보였다. 이서의 머릿속에 하나의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이서야, 너 왜 그래?”

소지엽은 저녁 식사 시간 내내 멍하니 있는 이서를 보며 걱정이 되었다.

“이서야!”

하나도 눈치챘는지 이서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비행기에서 제대로 못 쉬었지?”

이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 임하나가 그녀에게 눈짓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서는 지금 머리가 흐리멍덩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임하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그녀가 보낸 신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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