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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다음 날 잠에서 깬 소지엽은, 이서가 어제처럼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기우였다. 그녀는 잠을 잘 잤는지, 기분이 좋아 보였고, 전혀 속앓이가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소지엽은 그녀의 자기 치유 능력에 감복했다.

“오늘 어디로 놀러 갈 거야?”

소지엽은 일부러 고민하는 척했다.

“아직 티켓을 구하지 못해서 ML 국에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임하나가 놀리는 말투로 말했다.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이 없는 거야? 아니면 ML 국의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우리 도련님께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없는 거야?”

소지엽은 임하나가 무언가 눈치챘다는 걸 짐작했다.

그래서 임하나를 바라보며 화끈하게 얘기했다.

“네 말이 맞아. 두 가지 이유 다!”

임하나가 입을 삐죽거렸다.

이서는 두 사람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불꽃 튀는 대결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번에 우리가 ML 국에 온 주된 목적은 목격자를 찾는 거야. 그래서 우리의 스케줄에는 여행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관광지 여행 가고 싶으면 매니저에 현지 여행 가이드를 붙여달라고 하면 돼.”

“…….”

“아이고 도련님, 정말 유감이네, 어떡하지? 함께 할 수 없겠네.”

임하나는 일부러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멍해진 소지엽은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 이서를 따라갔다.

“그럼 나도 함께 가.”

“아니야, 우린 이미 충분히 너한테 민폐 끼쳤어.”

이서는 더 이상 소지엽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너도 할 일 있잖아. 참, 너는 비행기표 아직 못 샀다고 했지? 이 근처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와이파이 신호가 빵빵하더라고. 거기에서 예약하면 될 거야.”

소지엽은 드디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찧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좋아, 하지만 조심해. 늘 안전에 신경 써야 해.”

“응, 알았어.”

이서는 손을 흔들며 소지엽과 작별을 고했다.

두 사람은 몇 걸음 걷다가 택시 한 대를 불러 세웠다.

이서는 그날 스키장을 다녀온 호텔 투숙 고객 명단을 임하나에게 건넸다.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 ML 국 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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