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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그녀들은 둘 다 현지어를 할 줄 모른다는 거였다.

그래도 핸드폰 번역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에효…….”

첫 집에서 나온 임하나는 피곤한 듯 이서의 품에 털썩 안겼다.

“나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

“상언 씨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

임하나는 이서의 품에 엎드려 비비적거렸다.

“와, 어떻게 내 뱃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어?”

그녀는 이제야 정말 이상언의 좋은 점을 발견하였다.

상언과 지환 모두 ML 국어도 할 수 있었지만, 상언의 말에 따르면 지환만큼은 잘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번 방문했을 때 보니 현지인과 교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서와 하나는 번역기를 갖고 있지만, 현지인들과 의사소통하기가 역시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서가 챙겨온 선물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었다.

‘이 빌어먹을 언어소통만 문제가 아니었다면 대화를 더 이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애석하게도 이 투숙 고객은 사건 당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나무 쪽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보지 못했다.

이서와 임하나는 계속 두 번째 집으로 달려갔다.

두 번째 집의 상황도 첫 번째 집의 상황과 비슷했다.

역시 열정적이긴 했지만 언어 장애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이렇게 연이어 몇 집을 돌고 난 뒤, 임하나는 약간 낙담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목격자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엄청 낮은 거 같아…….”

이서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녀는 긍정적이었다.

“그런 얘기하지 마. 우리가 ML 국에 온 목적이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였잖아. 물론 증거 찾으면 더 찾고, 못 찾으면 마음 달래고 기분 좋게 바람 쐬고 가면 되지.”

임하나는 잠시 생각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맞아. 우리 바람 쐬러 나온 게 주목적이었지, 증거는 찾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좋았어, 아직 시간이 이르니, 기사님께 한 바퀴 돌자고 하자. 주위 경치도 좀 구경하고…….”

“좋아!”

ML 국은 작지만 풍경은 아름다웠다.

거리를 달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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