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소지엽이 떠난 후, 이상언은 하지환을 향해 걸었다.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 이서 씨에게 이렇게 애정이 많을 줄은 몰랐네.”

지환은 눈을 치켜 올리며 상언을 바라봤다.

순간, 상언은 등골이 서늘해져 황급히 대화 주제를 바꿨다.

“이서 씨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손잡고 들어오던데, 화해한 거야?”

지환은 상언을 다시 쳐다봤다.

그제야 상언은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만약 자신이었어도, 배우자가 재혼했다는 사실을 숨겼다면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지환처럼 오해가 있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지환은 이서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기에 이서는 당연히 오해할 법했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상언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웃으며 지환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이서 씨를 찾으러 나섰을 때, 하나 씨랑 알아봤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 ML국에서 온 건 하나 씨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어. 근데 두 사람이 ML국어를 몰라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나 봐, 그래서 내가 내일 우리를 통역사로 써달라고 했어. 어때? 지환아, 난 중요한 순간에 등 돌리지 않아.”

지환은 가차없이 그의 속내를 들추어냈다.

“하나 씨랑 같이 있고 싶은 거잖아.”

“설마 이서 씨를 따라갈 생각이 없는 거야?”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상언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지환은 그를 째려봤다.

그제서야 상언은 자신이 또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너도 참.”

너무 기쁜 나머지 살짝 맛이 간 모양이다.

이서는 다음 날, 두 명의 통역사가 합류할 것을 알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상언과 지환이 떠올랐다.

“미안해, 이서야.”

임하나는 이마를 짚으며 상언의 끈질긴 매달림에 이기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때 상언 씨가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줘서……. 너도 알잖아, 잘생긴 남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거.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어.”

“아니면, 이따 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