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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하지환의 눈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그는 떨리는 윤이서의 몸을 토닥이며 아이 달래듯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말했다.

“말 할 게, 하지만 시간을 좀 주면 안 될까?”

그는 양쪽에게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려했다.

이서의 마음에 못을 박지 않는.

이서는 천천히 쥐고 있던 지환의 옷깃에 힘을 풀었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옥구슬처럼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에 쌓여왔던 응어리를 푸는 것 같았다.

“지현 씨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요? 그동안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알아요? 왜 저를 이렇게 힘들 게 하는 거예요? 해외에 아내가 없다던가, 차라리 있다고 명쾌하게 말하던가, 어떠한 대답을 하든 지금처럼 모호하게 말하는 것 보다 훨씬 나아요!”

이서의 어깨가 심하게 들썩이는 모습을 본 지환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차오르는 감정을 억제하고 이서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자제력을 사용해야 했다.

그는 반드시 완벽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신분을 말하지 않아도 되고 왜 그 자료표에 기혼이라고 적혀 있는지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꽉 진 주먹은 매트리스를 향했다.

붕대로 싸맨 상처가 찢어졌다.

거즈가 빨갛게 물들었다.

지환은 이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이서를 꼭 껴안았다.

이서의 눈물은 그의 옷을 적시고 그의 심장을 적셨다.

이서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울었다.

남아있던 마지막 힘도 이 눈물과 함께 사라졌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았고, 부엌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그건 한때 그녀가 듣기 좋아했던 분주한 소리였다.

그 냄새에 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

이서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여긴 ML국이다.

그녀는 쉬기 위해 이곳으로 왔고, 행복해지고 싶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바람은 식탁에 밥 냄새가 퍼짐과 동시에 실현됐다.

이서는 정말 배고팠기에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과 있더라도 그녀의 허기는 이길 수 없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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