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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하며 모처럼의 평온을 즐겼다.

임하나가 증거를 얻었으니, 자연히 귀국하는 날짜도 정해졌다.

윤이서와 하나는 따로 표를 사서 돌아가겠다고 고집했고, 그녀들과 함께하고 싶은 두 남자는 머리를 싸매야 했다.

이번 일로 배운 게 있는 그들은 전략을 바꿨다.

이상언이 이서를 설득하고, 하지환이 하나를 설득하는 방식.

이는 색다른 방식이었다.

지환이 본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나는 두 손 두 발을 들고 항복했다.

한편, 이서 쪽은 상언이 많은 시간과 애를 썼지만 결국 그의 설득에 이서는 마지못해 동의했다.

비행기에 탄 하나는 이서에게 귓속말을 했다.

“어쩌면 우리는 두 사람 손 안에 있나 봐.”

“…….”

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간쯤 갔을 때, 지환은 이서의 옆에 와 앉았다.

“여보, 할 말이 있어.”

이서는 창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요?”

“다시 돌아와주면 안 돼?”

이서가 나간 이후로 별장은 휑했고, 이는 지환을 힘들게 했다.

‘예전에는 집에 돌아가는 게 행복했는데…….’

이서는 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상황이 확실하지 않잖아요,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그때 돌아갈지, 아니면 여전히 돌아가지 않을지 결정할게요.”

이서의 단호함에 그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엷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널 만나러 가도 될까?”

이서가 막 거절하려는 찰나, 지환이 말했다.

“너랑 대화하고 싶어서 그래. 너도 그 사람이 어떻게 네 연락처를 알아냈고, 왜 갑자기 너한테 그런 메시지를 보냈는지 궁금하잖아. 그리고 줄리도…….”

그의 말에 이서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녀는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하지만 8시 이후로는 찾아오지 마세요.”

지환은 밝게 대답했다.

이서는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하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초조하게 말했다.

“이서야, 바로 나연이한테 가야 할까? 아니면 인사 부장님께 가야 할까?”

“그리고 내가 무슨 옷을 입어야 기깔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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