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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린 지 벌써 30분 째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이닝 룸에서 기다리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윤이서의 곁을 지키는 하지환을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안토니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무 감동적이야.”

임하나는 이상언에게 토니가 한 말의 뜻을 물었다.

뜻을 알고 난 뒤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며 영어로 말했다.

“감동? 뭐가 감동적이에요? 남자가 여자를 정말 사랑한다면 자신을 통제할 줄도 알아야죠.”

토니는 어리둥절 했다.

“하지만 저 신사분은 정말 저 여성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제가 꿈꿔오던 사랑의 모습이죠. 아, 전 그렇게 많은 여자친구를 만났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한 사람도 저런 사람도 저에게 이런 사랑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나의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지환이 이서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 이유 때문에 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

‘정말이지, 지환 씨가 이해가 안 돼.’

‘이서를 이토록 사랑한다면, 왜 재혼을 하고싶다는 거야?’

‘좋아, 백번 이해해서 이서를 만나기 전에 이미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서랑 함께하고 싶으면 이혼하면 되는 거잖아?’

‘본처랑 이혼하는 것도 싫고, 이서도 잃기 싫다니, 세상이 쉽게 흘러갈 것 같나? 두 마리 토끼를 다 가지고 싶은 건 욕심이잖아!’

“가자.”

이서는 소파에 일어나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없었다.

지환이 그녀를 부축한 후에야 일어설 수 있었다.

집주인을 지나칠 때, 이서의 창백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실례했어요.”

남주인과 여주인은 급히 손을 흔들며 네 사람을 현관까지 배웅했다.

지환은 이서를 앉힌 후, 운전석에 있는 상언에게 다가가 말했다.

“물건을 놓고 왔네, 잠시만 기다려줘.”

상언은 지환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토니에게 상황을 묻기 위해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다녀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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