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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하지환은 이미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큰 손으로 윤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 모습은 마치 예의 바른 아이에게 상을 주는 것 같았다.

그는 두 아이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이서 누나의 말을 이해했어?”

지환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는 너무나도 강했다.

두 아이는 쭈뼛쭈뼛 고개를 끄덕였다.

지환이 말했다.

“착하네, 나가서 놀아.”

두 아이는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이서도 달려 나가고 싶었지만, 그녀의 두 다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부끄럽지만 지환의 손길이 그리웠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여기가 ML국만 아니었어도 지환 씨에게 이혼하자고 말했을 거야.’

‘이대로 가면, 계속해서 지환 씨의 영향을 받을 거야, 재혼은 아니야!’

‘재혼은 절대 안 돼!’

“여보…….”

지환은 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방금은 정말 멋있었어, 아이들을 잘 돌보는 구나, 네가 그동안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걸 확인시켜 줬어.”

“만지지 마세요.”

이서는 한발짝 물러서며 말했다.

지환이 다정하게 이야기할 때마다 이서는 더욱 두려워졌다.

지환이 말했다.

“알겠어, 그래도 앞으로는 이번처럼 아무 말없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그는 아침을 주기 위해 이서에게 갔을 때 이서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그는 정신줄을 놓고 이천에게 5분 안에 이서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이서가 ML국으로 갔다는 사실에, 그는 즉시 전용기를 몰아 출발했지만, 출발 전 ML국의 기상악화로 인해 이륙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지환은 이상언이 막지 않았더라면 기장을 죽일 기세였다.

이를 회상한 지환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항상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서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성적일 수 없었다.

이서는 지환의 목숨보다 중요한 사람이었다.

이서가 말했다.

“전 더 이상 지환 씨에게 알릴 의무가 없어요.”

“시간을 좀 줘, 내가 다 설명할게.”

“도대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요? M국에 본처가 있다는 건 분명하잖아요. 지환 씨, 제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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