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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지환의 주먹이 소지엽의 얼굴에 부딪히는 순간 이서의 한쪽 발이 호텔 대문에 들어섰다.

그 순간 이서는 지환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곁달아 소지엽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까지도.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소지엽의 앞으로 달려가 지환을 막아섰다.

“하지환 씨,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갑자기 나타난 이서에 지환의 뇌는 일순 냉정해졌지만, 이서가 소지엽을 두둔하고 나선 모습을 보자 다시 이성을 잃었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 깊숙이 파여 들어갔다.

“지금 저 사람 두둔한 거야?!”

“내 친구예요, 그를 다치게 하지 마세요!”

이서는 지환의 시선에 화가 났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모자라, 내 친구까지 쳐?’

지환은 이를 물고 다시 물었다.

“지금 저 자식 두둔한 거야?”

이서는 그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에 앞서 소지엽에게 사과하기를 원했다.

“당신이 내 친구를 쳤으니까, 내 친구한테 사과해요!”

“안 하겠다면?”

지환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상언도 친구가 폭발하기 전 단계인 걸 알아차렸다.

“환아, 진정해……, 이서 씨, 지환이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어요. 지금 엄청 예민한 상황입니다.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그리고 나중에 이 녀석 좀 진정되면 다시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

“필요 없어요.”

이서는 차갑게 말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말을 끝내고 그녀는 소지엽을 일으켜 세웠다.

“지엽아, 가자.”

이서의 어깨에 기댄 소지엽은 고개를 살짝 돌려 지환을 바라보았다. 사람을 집어삼킬 듯 일렁이는 지환의 눈빛 속에 담긴 질투를 보며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

지환은 주먹을 휘두르며 다시 돌진하려고 했다.

이상언은 지환의 허리를 죽도록 껴안았다.

“야!”

그 와중에 곁눈질로 그는 자기 곁을 황급히 지나가는 임하나를 보았다.

임하나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먼저 앞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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