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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이서는 손을 뻗어 임하나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의 목에 비비적거렸다.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두 친구는 또 한참 대화를 나누고서야 깊은 잠이 들었다.

같은 시각,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소지엽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온통 이서가 멍한 표정이었다.

이서가 얘기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분명히 남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를 생각하자, 질투심이 불타오르고, 그러자 더욱 잠이 오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걸 가졌으면서 귀히 여기지 않는다니!’

……

H 국.

민씨 집안.

이하영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뭐라고?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이 하늘로 날았겠어? 땅으로 꺼졌겠어? 왜 찾을 수 없다는 거야?”

집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우리 쪽 사람들을 모두 동원했는데 그림자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사모님 쪽 정보에 착오가 생긴 거 아닐까요?”

이하영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착오는 무슨 착오? 이 세 사람, 내가 직접 바에서…….”

자신이 실언한 걸 깨달은 이하영은 재빨리 입을 막고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 없어. 착오가 아니라고. 이 세 사람, 바에서 출몰하면서, 술에 취한 여자들을 폭행했다고 들었네. 그렇게 사고 치고도 줄곧 무사했는데, 멀쩡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지냐고?”

이서에게 약을 먹이는 건 이하영과 이서정이 상의하에 낸 아이디어였다. 이 일로 괜히 연루될까 봐 일부러 술집에서 아무런 상관없는 세 사람을 찾아 사건을 의뢰했다.

이 일이 십중팔구 확실하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며칠 뒤면 이서의 누드 사진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세 사람이 수증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이하영이 집사에게 부탁한 거였다.

이 일에 대해서는 민호일에게 감히 얘기하지 못했다.

바로 이때 집사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미안하다는 제스처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사모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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