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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소지엽은 슬픈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왠지 유난히 우울해 보였다.

“가끔은 여자 친구보다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고 그리울 때가 있는 거야.”

이서는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가족들이…… 잘 안 해줘?”

소지엽은 불쌍한 컨셉으로 이서의 동정심을 자극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1, 2초 동안 잠시 멍해 있었다.

“나…… 나 밖에서 나온 자식이잖아. 어떻게 나에게 잘해주겠어?”

그는 이상한 눈빛으로 이서를 보았다.

“너 몰랐어?”

이서는 눈을 깜박거리더니, 한참 후에야 문득 깨달았다.

그때도 소씨 집안 배경에 어떻게 심씨 집안 딸을 중매로 맺어주나 싶었다. 결국 비슷한 집안끼리 정략결혼으로 이어지는 상류층 사회에서, 소씨 집안 정도라면 4대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는 게 맞았다.

‘소지엽이 사생아라니.’

이서가 전혀 모르는 눈치를 보이자, 소지엽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 내가 소씨 가문으로 들어가면서 아주 시끄러웠지, 너 몰랐어?”

그제야 이서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유학길에 오른 뒤, 두 사람은 전혀 교집합이 없었다.

‘내가 사생아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인데, 이서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혹시 내가 여덟 살 이전에 일어난 일인가? 맞아?”

이서는 말을 이었다.

“나는 여덟 살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어.”

소지엽은 잠시 동안 뭔가를 생각한 듯 중얼거렸다.

“그때, 너 이미 유학 갔구나.”

“아?”

제대로 듣지 못한 이서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지엽을 바라보았다.

소지엽은 이서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서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세 사람이 ML 국에 도착한 후, 소지엽은 목적지의 항공권을 아직 예약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서 등과 함께 그들이 묵었던 호텔로 갔다.

‘지난 번에 ML 국에 혼자 왔을 때는 허탕을 쳤는데, 이번에는 이서와 함께 오다니…….’

약속된 여정은 아니었지만, 하늘이 그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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