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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그녀는 한 편으로 그때 거절 의사를 표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백이라도 했으면 자뻑이 심한 여자라고 생각했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

“물론이지, 얼른 들어와.”

이서는 문 옆으로 비켜섰다. 소지엽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소지엽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준 뒤, 그가 전해준 서류를 펼쳤다.

이서가 서류를 보고 있을 때, 그는 이서의 집을 훑어보았다.

집은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아늑하고 심플했다. 소지엽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여기에 전혀 남자의 기운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두 사람 실종됐어?”

이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지엽은 그제야 머릿속의 잡생각을 떨쳐냈다.

그는 정색하며 말했다.

“응, 어제저녁에 바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았어.”

그러고는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저 사람들을 조사하는 거야?”

그 두 사람의 자료를 살펴본 소지엽은 패거리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화려한 전과를 자랑하는 세 사람은 술에 취한 여자를 성폭행하고,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유포한다며 피해 여성들을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서는 미간을 꾹꾹 눌렀다.

“그들이 술집에서 나오는 CCTV 영상은 없어?”

“응, 없는데.”

소지엽이 고개를 저었다.

이서가 눈썹을 찌푸렸다.

‘아닌데? 어제 분명 두 남자가 날 차에 태웠는데?’

‘설마 내가 착각했나?’

“무슨 일이야?”

소지엽은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아니야, 실종됐으면 어쩔 수 없지 뭐.”

“왜 그들을 뒷조사하는지 아직 얘기 안 했다?”

소지엽이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이서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이서는 소지엽이 어젯밤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젯밤에 술 먹다가 만났어.”

“괜…….”

소지엽은 긴장해서 얼굴빛이 하얗게 되었다.

“괜찮아. 안전하게 집에 갔어.”

소지엽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썹을 찌푸렸다.

“설마 혼자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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