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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이서와 임하나는 일제히 고개를 들어, 말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소지엽인 걸 알고, 이서는 깜짝 놀랐다.

“여기 어떻게?”

“출장 가려고.”

소지엽이 손을 뻗어 이서의 손에 든 큰 캐리어를 받았다.

“가자, 내가 부치는 거 도와줄게.”

이서와 임하나는 한 손에 각각 하나씩 끌고 소지엽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임하나는 소지엽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타이밍 죽인다. 근데 정말 출장 가는 거 맞아?”

“우연이겠지, 우리가 해외 나가는 걸 소지엽이 사전에 알 리 없잖아.”

“근데 난 왜 소지엽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연출한다는 생각이 들지? 이렇게 타이밍 적절하게 공항에 나타나기가 그렇게 쉬워?”

“내가 말했잖아, 여자 친구 있다고.”

반박하려던 임하나는 소지엽이 큰 짐을 부치고 또 돌아서서 이서의 캐리어를 건네받는 걸 보며 입을 다물었다.

“어디 가는 거야?”

소지엽이 물었다.

“ML 국.”

임하나가 먼저 대답했다.

“너는?”

소지엽이 웃었다.

“와아, 이럴 수가?! 난 ML 국에서 경유하는데?”

임하나는 눈을 깜박였다.

“정말? 이게 우연의 일치?”

소지엽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치? 이런 우연이……? 누가 보면 미행한 줄 알겠어?”

임하나도 소지엽의 얘기가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없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이서에게 말했다.

“설마 우리 같은 비행기 타고 가는 건 아니겠지?”

소지엽이 웃었다.

“항공편 명이 뭐야?”

임하나는 항공편을 얘기해주었다.

소지엽의 얼굴에 웃음이 더욱 찬란해졌다.

“와아, 대박!”

“…….”

이서는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ML 국은 작은 나라라, 항공편이 한 주에 두 번밖에 없었다.

따라서 같은 항공편을 타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우리 들어가서 기다리자.”

이서가 제안했다.

“먼저 가,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

“그래.”

세 사람은 이내 갈라졌다.

이서와 임하나가 공항 출국장 쪽으로 들어가는 걸 본 소지엽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소지나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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