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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소지엽은 그 사람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모르겠어, 지금까지 하은철 둘째 삼촌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었잖아. 그런데 민씨 그룹이 그쪽과 손잡고 엔터 사업 쪽에 진출한다고 하니까…….”

하은철 삼촌 얘기를 꺼내자 소지나는 잠시 숙고했다.

[정말 신비주의 컨셉 제대로 잡았어. 지금까지 하씨 집안 사람들 빼고는 아무도 그 사람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 지난번 화장품 회사 인수 합병 건으로 완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터라 사람들은 하 회장이 나서기 좋아하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다들 다음 투자는 어떤 분야로 진행할지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엔터 쪽 사업을 진행할 줄은 몰랐지.]

앞서 이루어진 몇 건의 투자에 대해 은밀히 소씨 그룹 내부에서 SY의 종적을 포착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SY과 민씨 그룹이 협력하고 있다는 정보를 놓칠 뻔했다.

“지난번 인수 합병을 대대적으로 크게 벌인 것조차가 수상했어. 하은철 삼촌은 그렇게 나대는 스타일은 아니거든. 오히려 아주 신중하고 진중한 스타일이지…….”

[맞아.]

소지나도 그의 말에 찬성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때 왜 그렇게 대놓고 일을 크게 벌였는지 추측이 난무했거든.]

공항 라운지로 들어간 소지엽은 바로 이서의 그림자를 찾았다.

“아마도 내가 M 국에 가면 알게 될지도…….”

소지엽이 몇 걸음 빨리 걸었다. 이내 말투도 빨라졌다.

“누나, 먼저 끊을게. 맞다. 내 스케줄 비밀로 해줘. ML 국 일 처리 끝나는 대로 M 국으로 갈 거야.”

[알았어, 행운은 빈다.]

이서 옆에 도착하자, 소지나와의 통화도 끝났다.

이서가 웃으며 물었다.

“여자 친구랑 통화했어?”

소지엽의 얼굴에 비친 웃음이 살짝 경직되었다. 하지만, 이서의 경계심을 내려놓게 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다.

“소지엽, 네 여자 친구 얘기나 좀 해 봐?”

소지엽의 시선이 임하나한테 떨어졌다.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하고.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서의 친구, 만만치 않다.

“응,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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