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9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지환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서는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보복의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곧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어색하게 소지엽을 바라보았다.

소지엽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그녀가 그렇겠노라고 답할 줄은 그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거 같았다.

공기 중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었다.

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미묘해졌다.

밥을 다 먹고 이서는 핑계를 대고 방으로 들어갔다.

소지엽도 계속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문고리를 돌리고자 할 때, 뒤에서 지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씨 가문 이랬지?”

소지엽은 의아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은 이미 몸을 돌려 설거지하러 부엌으로 갔다.

이 모든 게 너무 짧은 순간에 일어났다. 소지엽은 이 모든 상황이 환각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환이 배달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왔을 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는 숨을 들이마시고는 이서 방 쪽으로 걸어갔다.

“자기야, 나 간다.”

안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잠시 침묵하던 지환은 몸을 돌려 집을 나갔다.

집을 나선 지환은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씨 가문의 둘째 아들을 외국에 보낼 방법 생각해 봐.”

……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난 이서는 어젯밤 죽 먹을 때의 어색한 장면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낙담한 표정을 한 그녀는, 계속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슨 일 하지?’

이서가 턱을 괴고 있다.

회사 쪽에서는 지금 1차 생산물량을 대기하고 있고, 서나나는 웹드라마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즉 현재로선 회사에서 그녀가 할 일은 마땅히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곧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의 결백을 증명해 줄 증인을 아직 못 찾았지?’

‘마침 요 며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