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5화

불쌍한 세 영혼은 다시 수영장에 던져졌다. 물 먹이고, 들어올리고, 물 먹이고, 들어올리기를 반복하며…….

지환이 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지환이 오자,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갑자기 물에서 나오는 게 무서웠다. 수영장이 이토록 안락하게 느낀 건 처음이었다.

사물의 발전은 인간의 의지로 좌우지할 수 없다.

세 사람은 여전히 무자비하게 물에서 끌어올려져 지환의 앞에 던져졌다.

그는 손에 든 칼을 가지고 놀며 세 사람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손이 발이 되도록 미친 듯이 용서를 빌었다.

“사장님, 저희가 눈깔이 삐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나쁜 짓 안 하겠습니다.”

성의를 보이기 위해 세 사람은 머리를 바닥에 쿵쿵 박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곧 이마가 터졌다.

지환은 칼날을 쓰다듬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보냈어?”

세 사람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아닙니다, 그냥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술에 취했길래 나쁜 마음먹었던 겁니다. 예전…… 예전에도 바에서 예쁜 여자 몇 명을……, 하지만 저희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 여자가…….”

지환은 칼을 접고 그들의 말을 끊었다.

“그래, 그럼 어느 쪽 눈으로 그 여자를 봤는지 말해 봐.”

세 사람은 눈을 깜빡였다.

지환은 칼을 세 사람 앞에 던졌다.

“눈깔을 도려내면 봐줄게!”

세 사람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또다시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려 용서를 빌었다.

지환은 그들의 애걸복걸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부탁해.”

“알았어.”

수영장에서 나온 뒤에도, 지환의 짜증스러운 기분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지환을 따라 나온 이상언이 지환에게 시가를 건네며 비아냥거렸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체력이 완전 저질인데?”

지환은 이상언을 무시하고 시가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을 들이마신 후에야 연기를 뿜었다.

우윳빛 담배 연기가 그의 눈에 비친 무력감을 감쌌다.

“이서 씨한테 뭐라고 해명할 거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