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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또 다른 문제 있나요?”

이서는 차분하게 물었다.

조금 전보다는 기세를 살짝 누그러뜨렸다.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또 불평을 늘어놓았다.

“뭔 일이래? 화약통을 삶아 먹었나?”

“열이 안 받을 수가 있겠어? 나라도 그렇겠다. 마지막 희망인 이서정도 계약을 마쳤다고 하니 화가 안 날 수 있겠냐고!”

“이게 바로 약자의 분노라는 거야. 에효, 내가 친구들에게 윤씨 그룹에서 일한다고 했더니, 다들 망하기 직전의 회사에 왜 들어가냐고 말렸는데, 지금 봐서는 다음 달 신제품이 출시되는 즉시 우리 모두 보따리 싸 들고 회사 나가야 할 판인데…….”

“설마 그럴 리가요.”

이서의 팬인 디자인부 팀장은 이서에 대해 나름 객관적이었다.

“나는 우리가 위층과 겨뤄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치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디자인팀 팀장을 바라보았다.

……

같은 시각.

경찰이 막 떠나자, 비서가 우기광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사장님, 양 사장님 오셨습니다.”

안 만난다고 얘기하려는데, 양전호는 이미 문에 도착했다.

우기광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바꾸었다.

“어쩐 일로……?”

양전호는 우기광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대문 쪽을 보면서 말했다.

“방금 경찰이 왔다 가는 것 같던데, 윤재하 사장 때문에 온 건가?”

윤재하의 횡령 사건을 고소한 사람이 우기광이란 걸, 그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우기광이 소리 소문 없이 이 많은 증거를 수집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음.”

양전호는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많은 증거를 확보했대?”

“윤이서 대표가 준 거네.”

양전호는 못 믿겠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불가능이지, 이서가 어떻게 장부를 손에 넣는다고?”

“정말 윤이서가 준 거야, 양 사장, 우리의 옛정을 봐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하겠네. 윤이서 보통내기 아니네, 절대 얕보지 마.”

양전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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