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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욕실에서 나온 이서는 아직 자고 있는 지환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래층에 도착한 그녀는 혼자 운전하여 떠났다.

다만 그녀가 차고에 들어가 차를 운전해서 나가는 순간, 지환이 2층 커튼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서의 차가 거리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피곤한 듯 눈썹을 꼬집고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갔다.

깊은 무력감은, 그의 마음은 묵직한 돌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뭐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핸드폰을 들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님.]

요 며칠 지환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있는 이천은 늘 대기 상태에 있었다.

핸드폰 벨 소리를 듣자마자 깼다.

“뭐 알아낸 거 있어?”

지환의 목소리가 음침하고 무서웠다.

이천은 하품 소리도 감히 내지 못하고 바로 답했다.

[회장님, ML 국 호텔에 CCTV가 없어, 지금 투숙객을 통해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수상한 인물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며칠째지?”

이천은 등을 꼿꼿이 세우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3일 더 줄게. 그래도 아무것도 못 찾아낸다면, 다 꺼져!”

[3…….]

이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천은 기가 막혔다.

수사를 담당하는 다른 직원들도 잇달아 이천을 돌아보았다.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직원들을 보고 있지나, 이천도 참으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환의 명령이라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회장님이 우리에게 3일 안에 결과를 내라고 하셨어. 안 그러면 다 끝장이야.”

방 안에 울부짖는 소리가 퍼졌다.

조사를 담당하는 팀장이 담배를 한 대 꺼내 들고는,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조용할 것을 표시했다. 그는 며칠째 감지 않은 엉겨붙은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고는 이천 앞으로 걸어갔다.

“이 비서님, 이 기간에 투숙한 손님만 족히 300명이 넘습니다. 한 명씩 확인하려면 최소 보름은 걸립니다. 그것도 잠도 안 자고 2교대로 돌려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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