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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이서는 온몸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혼란과 씁쓸함이 무수한 바늘처럼 그녀의 심장을 찔러댔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펴고 한참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태 씨, 사람은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어떻게 제 남편에 대해 그렇게 확신해요?”

임현태의 눈빛이 단호했다.

“네, 사람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거 맞아요. 게다가 위장술도 뛰어나고요. 하지만 이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과 기침입니다.”

“아가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 기억해요. 남편분이 정말 많이 사랑하신다는 걸.”

평소에 지환이 이서한테 당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임현태는 이서와 지환이 잘 되기를 바랐다.

지환의 곁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닌 그는 누군가한테 고개를 숙인 지환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렇게 콧대 높은 사람이 고개를 숙인다는 건, 이서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임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이서는 망연자실했다.

“설령 그가 나를 속였다고 하더라도, 나를 사랑한다고 계속 믿어야 할까요?”

임현태는 침묵했다.

임현태가 할 말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씨, 남편분께서 대체 뭘 속였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 속인 거라면, 아마도 아가씨를 위해서일 거예요. 절 믿으세요.”

지환이 이서에게 진짜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많은 인력과 물력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지 그가 하씨 집안 사람이라는 걸 이서에게 알려주지 않게 위해서.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이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임현태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반박할 수도 없었다.

“아가씨,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임현태는 떠보듯 물었다.

임현태를 보는 이서의 마음은 복잡했다. 한참 뒤, 그녀는 다시 임현태를 따라 차에 올랐다.

사실 이서도 집으로 돌아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그러나 별장 입구에 도착하여 별장에서 쏟아지는 아늑한 불빛을 보았을 때, 그녀는 문득 답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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