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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고액의 홍보 대행료를 지급할 능력이 안 됩니다.”

소지나가 웃었다.

“이서 씨처럼 솔직한 사장은 처음 보네요. 이렇게 해요. 지난번에 저를 도와줬으니, 제가 50% 할인해드리죠.”

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50% 할인해도 그녀는 지불할 수 없었다.

“그분의 프로필과 관련 자료를 보고 싶습니다.”

소지나는 이서의 생각이 확고한 것을 보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OK, 하지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얘기해요. 최근 드라마나 영화 촬영 중인 대스타들이 몇 있으니 홍보 부탁해 볼게요. 참고로 무료로요.”

이서는 감격의 눈빛으로 소지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고마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두 분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응, 잘 가요.”

이서가 떠난 후, 소지나는 고개를 돌려 배시영을 바라보았다.

“시영아, 윤이서 씨…… 어때?”

배시영이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소지나가 말했다.

“내 동생에게 소개해 주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해? 내 동생이 이서 씨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음료수를 마시던 배시영은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 그녀는 격렬하게 기침을 몇 번 하고서야 경고했다.

“그래도 이런 생각은 애초에 단념하는 게 좋겠어.”

소지나가 의아한 듯 물었다.

“왜?”

배시영은 냅킨을 꺼내어 입을 가볍게 닦은 뒤 자신의 베프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참 동안 고민한 뒤 마침내 합리적인 핑계를 찾았다.

“결혼했잖아, 유부녀야!”

“결혼했다고는 하지만, 너 이서 씨 남편 본 적 있어?”

소지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서가 결혼도 안 했으면서, 하씨 집안과 파혼하려고 일부러 결혼했다고 거짓말한 게 아닌가, 난 심히 의심된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마침 내 동생이 며칠 후에 돌아오는데, 이번 홍보 모델 섭외 건을 내 동생에게 맡기려고. 그럼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도 많아지잖아. 소개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테니, 거부감도 없을 테고…….”

배시영의 입꼬리가 살짝 경직되었다.

“그래도 심사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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