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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그는 ‘남’인 이서에게 그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했으면서, 그녀에게는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처구니없기는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환의 마음속에서, 윤이서가 이서정보다 훨씬 높은 지위에 있다는 걸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티에서 이서를 비웃고 조롱하던 몇몇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불안감이 더해졌다.

그들은 바삐 휴대전화를 꺼내 이서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장난삼아 한 얘기라며 부디 너른 아량으로 용서해 달라고 말이다.

이서는, 지금 이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모든 주의력은 옆에 놓인 선물 더미에 있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하 회장이, 둘째 삼촌이 나에게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셨지?’

‘과거에 몇 차례 도움을 준 거라면, 하은철의 안면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하은철과 파혼한 지도 오래되었는데……, 설마 하 회장이 아직 파혼 소식을 모르나? 그럴 리가 없을 텐데…….’

……

한차례 선물 소동이후, 파티는 곧 끝났다.

거실에는 이서정과 지환만 남았다.

지환은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섹시하고 잘생긴 얼굴을 드러냈다.

폭발하려던 이서정의 분노가 반으로 감소하였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제 체면도 좀 봐주시길 바랍니다.”

지환은 두 다리를 커피 테이블에 턱 하니 올려놓았다. 눈빛에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서의 모습뿐이었다.

‘아마 지금쯤 집에 도착해서 선물을 뜯고 있겠지?’

그의 눈동자에 다정함이 물결처럼 일렁이었다.

선물은 성공적으로 줘서 기쁘지만, 남편이 아닌 하 회장, 둘째 삼촌의 신분으로 줬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서정은 그의 귓가에서 ​자기가 얼마나 창피당했는지에 대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듣다못해 짜증이 난 지환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저기, 이서정 씨, 뭔가 착각하나 본데, 나 당신 남편 아니고, 당신도 내 아내 아니야. 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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