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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하윤회사 내부.

윤수정이 사무실 내 부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부순 후, 기진맥진해서 의자에 주저앉았다.

윤아영은 난장판인 사무실에 무릎 꿇고 있었다. 이마, 손, 무릎 등에는 전부 상처 자국이었다. 모두 윤수정으로 낸 상처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숨소리조차 크게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문 열고 들어온 비서는 난장판이 된 사무실을 보고 황급히 물러나려고 했다. 윤수정이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야?”

비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

“양 사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양전호가 왔다는 얘기를 들은 윤수정은 그제야 얼굴에 난폭한 기운이 조금 누그러졌다.

“회의실에서 기다리라고 해. 사람들 시켜 여기 깨끗이 치워 놓고.”

“네.”

비서가 바쁘게 사무실을 나갔다.

그러고는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윤아영을 보며 단호하게 일렀다.

“앞으로 이런 어리석은 짓을 다시 벌였다가는…… 내 회사에서 꺼져!”

“응……, 네.”

윤아영은 바들바들 떨면서 답했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윤수정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만면에 희색을 띠며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양 사장님, 어쩐 일로 회사까지 행차하셨어요?”

양전호는 윤수정을 보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물론 굿뉴스를 전하러 왔지…….”

“오, 무슨 좋은 소식인데요?”

“아래층에서 십이지 컨셉으로 의상을 디자인했는데, 중저가 전략으로 패션시장을 공략할 건 가봐…….”

“어떻게 아셨어요?”

윤수정은 금세 흥미가 생겼다.

“그래도 내가 한 때는 아랫집 주주였잖아. 이 정도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이지. 윤 사장, 뭔 계획 없어?”

윤수정은 곧 웃었다.

“십이지 컨셉이라고요? 그까짓 거 우리도 하나 하죠 뭐, 중저가 전략을 펼친다고 했으니…… 우리도 똑같이 중저가 전략으로 가는 걸로…….”

“최고의 디자이너를 초빙하고, 유명 스타를 광고 홍보 모델로 써서…….”

여기까지 말하고는, 윤수정의 얼굴에 웃음이 귀에까지 걸렸다.

“두 회사의 경쟁 구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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